무시무시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.
철새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, 하늘은 텅 비어버렸네요.
어딜 가나 꿩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…
아, 꿩은 진짜 꿩 꿩 하고 우는 걸 아시나요?
이 울음소리가 되게 특이한데… 무슨 사자후 같아요. 꿩들이 탁 트인 평야를 좋아하는지 항상 그런 곳에서 소리가 들려오는데(신기한 건 모습은 전혀 안 보여요), 이게 새 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쩌렁쩌렁 울려퍼진답니다.
존재감으로 치면 산비둘기 이상의 존재감을 가진… 그런 소리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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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여름이 되면 늘 상태가 나빠지곤 했는데 이번 여름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라, 최소한의 에너지로 활동하고, 그렇게 아낀 에너지를 비축하고 있습니다.
이렇게 생활하고 있는데도 해 질 무렵이 되면 완전히 지쳐버려서, 창작 활동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요.
그나마 기타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네요.
해 질 무렵에 자리에 앉아 동 트는 모습을 볼 때까지 작업하던 때가 있었는데
지금은 그냥 여름 내내 잠이나 자고 싶다는 생각밖엔 없어요.
잘 땐 자더라도 답장이 밀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죠… 반성 중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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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기록 남기는 것도 좋아하는데, 유독 블로그를 꾸준히 하기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.
게을러서, 할 말이 없어서, 모두 맞긴 한데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 계속 파고들어 보니, ‘스스로에 대해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’라는 이유가 남더라고요.
지금은 발상의 전환을 거쳐, 스스로에 대해 말한다고 생각하지 말고, 그러니까 자의식은 저 멀리 치워두고,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것에 집중하자, 그렇게 정리가 되었습니다.
모든 기록은, 쓸 때는 이게 대체 의미가 있나 싶지만 시간이 지나 읽어보면 꽤 재밌거든요. 정확히 말하자면 십 분의 일 정도만 좀 재밌고, 나머지 아홉은 유치하거나 이해 불가능한 구제불능이지만…
그래도 창작 활동은 기록에서 나온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.
작곡 관련, 좋아하는 음악, 책, 영화, 게임, 그런 것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게 될 것 같아요.
재미있게 이야기를 풀 수 있게 되기까진 시간이 걸리겠지만, 노력해보겠습니다. (__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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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, 2021년 4월 무렵에 만들었던 곡입니다.
그 때 붙인 제목은 Stargazer로, 별을 바라보는 사람, 몽상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.
완성곡은 아니고, 스케치와 완성곡 사이 무언가…인 차분한 느낌의 곡입니다.
이 글의 카테고리를 조각글로 설정해야 할까, 아니면 음악으로 설정해야 할까 고민하며 기록을 마칩니다.
여름의 한 가운데에서.
2 thoughts on “23.08.07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”
노래를 들으니 마음이 편한해지는 거 같네여…
항상 노래 잘 듣고있습니다!
영상에 정말 잘 어울리는 좋은 노래들이 많아서, 감사하게도 배경음악으로 정말 잘쓰고 있습니다!
자주 감상하러 올께요~^^
여름 잘 보내세요!
헉 따듯한 응원의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!
행복한 2023년 보내세용 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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